[놀이이해자료]혼자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놀이이해자료]혼자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혼자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교사의 질문

어울려 놀지 않고 혼자 놀아도 되나요?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왜 중요한가요?

 

 

"준이는 뭐 하는 거지?"

<교사의 질문>

 준이는 늘 혼자놀이를 한다. 교사는 혼자놀이를 즐기는 준이의 놀이에 귀 기울인다. 교사는 준이의 놀이 경험을 3세 반 친구들과 나눈다. 놀이 공유 경험은 유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교사의 이 의미 읽기의 시작>

 교사는 주로 혼자 놀이하는 준이의 놀이 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영상으로 촬영하였다.

 

<유아의 놀이 경험>

 준이는 주로 구성놀이 공간에서 움직이는 문을 만들고, 문을 열고 닫는 혼자 놀이를 즐긴다.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혼자 놀이만 지속한다. 다른 유아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준이의 모습을 낯설어했고 함께 놀지 않았다.

 어느 날 바람반에 빛 놀이 공간이 생겼다. 유아들은 다양한 매체와 지관들을 자유롭게 늘어놓고 세우며 놀이한다. 준이는 혼자서 독특하게 긴 지관을 세운 후, 긴 지관에 짧은 지관을 끼우는 것을 반복하며 실험한다. 선생님은 친구들의 놀이를 지원하면서 준이가 자유롭게 놀이하는 것을 지켜본다.

 놀이 과정에서 준이는 짧은 지관과 긴 지관 사이로 무늬 지관이 빠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 준이는 잠시 지관을 살핀 후, 짧은 지관들의 지름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확인한다. 같은 지름의 짧은 지관을 모아 긴 지관 밖에 쌓는다. 짧은 지관으로 긴 지관을 모두 감싼 후에야 준이는 만족한다.

 교사는 준이의 놀이 과정을 관찰하며 영상으로 기록하고 다른 유아와 공유한다. 다른 유아는 준이의 놀이 영상을 보면서 “준이는 뭐 하는 거지?” 영상 속 준이가 긴 지관 끝까지 작은 지관을 다 끼우자 “우와, 멋지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놀이 공유 후, 유아는 준이의 놀이에 관심을 보인다. 준이는 자신의 놀이가 존중받았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 후 다른 유아와 준이는 서로의 유능성과 개별성을 인정하면서 협력한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준이가 놀이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놀이 공유를 통해 3세 유아에게도 다른 유아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관계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았다.

 

<교사 이야기- 준이의 그 후 이야기>

저희 반 유아들은 놀이 공유 이후 준이만의 개별성과 유능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준이의 지관 끼우기 놀이는 교실 전체 놀이가 되었어요. 이런 다른 유아의 모습에 준이도 점차 마음을 열고 놀이에 참여하고 소통하려고 해요. 실외에서 준이가 주운 자연물을 봉투에 넣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유아도 있어요. 준이도 자신이 수집한 자연물을 다른 유아에게 보여 주며 소통하곤 해요. 놀이 공유는 저희 반 유아들이 놀이를 함께하고 더욱 협력적으로 놀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희반 유아들의 유능성에 다시 한번 놀랐어요.

 

<교사 지원의 특징>

자유롭게 혼자 놀이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였다. 교사는 반 유아들과 준이의 영상을 함께 보면서 준이의 놀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림 그리는 현이

<교사의 질문>

 유아는 모두 다르다. 유아의 고유한 모습은 놀이에서 나타난다. 현이는 놀이 시간에 그림을 그린다. 현이는 그림에 자신의 생각, 느낌 등을 아주 잘 표현한다. 그런데 현이가 활동지에 그린 그림은 놀이 시간에 그린 그림과 사뭇 다르다. 현이는 왜 그럴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혼자 그림만 그리는 한 유아가 무엇을 그리는지 궁금하여 지켜보았다.

 

<유아의 놀이 경험>

 유아의 고유성은 유아 스스로 선택하고 몰입한 놀이에서 풍요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현이는 그림 그리기를 즐기며 자신의 상상 속 세계와 독창적인 표현을 즐긴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교사와 친구에게 이야기를 한다.

 현이는 ‘장난감’(3월)과 ‘바다 생물과 북극’(4월)을 주제로 자신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유아는 현이가 한 장의 종이에 세밀하게 대상을 표현해 낸 것을 보며 ‘현이의 그림은 숨은 그림 찾기’라고 했다. 또, ‘진짜는 없는 것이지만 현이가 상상하고 생각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말하며 현이의 생각을 멋있게 여겼다. 다른 유아는 자유 그림에서 현이의 개별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처럼 다른 유아가 현이의 그림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고, 자신의 그림에 대한 다른 유아의 관심이 높아지자 현이 역시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혼자서 그림만 그리던 현이가 다른 유아와 교사에게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그림은 소통의 매개가 되었다. 현이의 그림은 현이가 또래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준다. 다른 유아는 현이의 고유성을 자연스럽게 놀이에 연결하고, 현이는 다른 유아의 놀이에 참여하게 된다. 현이의 상상은 그림을 통하여 더욱 다채로워진다. 현이는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놀이에 몰입했으며, 자신의 그림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거워하였다.

 

<교사의 놀이 이해>

모든 유아는 놀이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따라서 놀이에는 유아의 고유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유아는 각자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 함께 놀이할 줄 아는 유능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사 이야기- 활동지를 통해 본 유아의 유능함에 관한 생각>

5월 8일 어버이날을 준비하며 활동지에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런데 현이는 자유롭게 원하던 것을 그릴 때와는 사뭇 다른 그림을 그렸다. 나는 이러한 차이가 왜 나타난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유아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동기가 중요한 것 같다. 활동지는 주어진 과제, 다시 말해 유아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과제이다. 현이는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을 때 많은 이야기를 포함한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다. 현이가 원하는 것을 그릴 때 멋진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현이의 내적 동기는 놀이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교사 지원의 특징>

 유아가 놀이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을 허용해 주었고, 유아의 상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표현의 과정을 함께 나누었다. 다른 유아와 현이의 그림 특징에 대해 대화를 하였다.

 

<그 후 이야기>

 9월, 요즘 현이는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친구들이 차려 놓은 가게에서 손님 역할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알까기 게임하는 것을 즐긴다. 현이는 예전보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여 현이에게 물었다.

교사: 요즘은 왜 그림 잘 안 그려?

현이: 그림은 집에서 그리면 되고, 유치원에서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요. 집에는 친구가 없는데, 유치원에는 친구들이 많이 있잖아요.

 또 하나 변한 것이 있다면, 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아닌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임 속 캐릭터, 게임 속 장면을 상상해서 그린다는 점이다.

 

 

 

출처- 공공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