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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1(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유아교육/누리과정 놀이 이해자료

by atoz나라 2023. 12. 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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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1(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교사의 질문

1) 놀이 자료를 풍부하게 주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2) 일상의 자료로 어떻게 놀이하나요?

 

 

색 철사의 변신

<교사의 질문>

 색 철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놀이자료다. 그러나 안전의 문제로 유아에게 쉽게 내주기에는 망설여지는 자료이기도 하다. 유아에게 색 철사를 주었다. 유아는 색 철사로 어떻게 놀았을까?

 

<교사의 놀이의미 읽기의 시작>

 유아가 다양한 색과 굵기의 색 철사와 다양한 재료(단추, 나뭇가지 등)로 놀이하는 과정과 안전하게 놀이하는지를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았다. 유아의 색 철사 놀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그림으로 그렸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유아의 행동과 말을 적어 두었다.

 

<교실 전경>

 3월부터 매화반에서는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괴물이 들어올 수 없는 집 만들기와 극 놀이, 주변의 수를 찾아 모으기 등의 놀이가 전개되고 있다. 유아는 색 철사로 만든 것을 가지고 극 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색 철사 놀이 공간에 오기도 한다.

 

<유아의 놀이 경험>

 3세인 연주는 다양한 색 철사 중에서 가장 굵은 색 철사를 집어 든다. 손을 움직여보지만 철사를 서로 연결하는 것도, 단추를 끼우는 것도 쉽지 않다. 연주는 자신의 놀이 흔적을 타공 판에 남기고 다른 놀이로 이동한다. 연주의 흔적은 시율이의 놀이로 이어진다. 시율이는 굵은 색 철사에 힘을 가해 우연히 만들어진 모양을 보고 ‘총’, ‘아이스크림 푸는 기계’를상상한다. 오랜 시간집중하여 색 철사로 모양을 만들던 시율이는 이번에는 굵은 철사 2개를 함께 꼰다. 시율이는 감각과 몸으로 색 철사를 만나면서 구부러진다는 성질과 구부러진 모양이 고정되는 성질을 알아 가며 변형을 반복한다.

 굵은 색 철사만을 가지고 놀던 유아는 지건이가 가는 철사로 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굵기의 철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지영이, 정아, 예은이는 가장 가는 색 철사를 집어 들었고, 가는 철사에는 단추를 끼운다. 철사에 끼운 단추가 자꾸 빠지지만, 정아는 포기하지 않고 단추 끼우기를 반복한다. 지영이는 단추를 색 철사 중간까지만 끼운 후 조심스럽게 양 끝을 잡아 단추가 빠지지 않게 한다. 예은이는 색 철사 한쪽 끝을 손으로 구부려 매듭을 만든다. 유아들은 색 철사 공간에 모여 단추를 끼우며 모두자신만의 전략을 고안해 낸다. 서로의 전략을 공유하던 정아와 지영이는 예은이 처럼 색 철사의 한쪽 끝을 묶고 단추 끼우는 방법을 시도한다.

 정아는 2주에 걸쳐 매일 긴 색 철사 끝에 매듭을 만들고 단추 끼우기를 반복한다. 점점 많아지는 단추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 지영이는 단추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능적인 면에 집중하며 매듭을 만들다가 점차 다양한 모양의 매듭을 창조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매듭을 만들던 지영이는 이제 색 철사를 나뭇가지에 감는 시도를 한다. 지영이의 시도는 여러 유아에게 옮겨 간다. 유아는 이제 색 철사와 다른 매체를 연결해서 모양을 복잡하게 변화시킨다. 색 철사가 다른 매체와 함께 점점 복잡한 형태가 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5세반 한 유아로부터 시작된 놀이는 다른 유아에게로 공유된다. 우연히 한 유아가색 철사를 구부려 핀을 만들어 머리에 꽂고, 이 모습은 다른 유아에게 같은 놀이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 결과 고은반 교실에는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많은 유아가 이 놀이에 참여한다. 유아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을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차이에 따라 다양한 “~ 패턴”으로 명명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직접 착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 만들기의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한다.

 이렇듯 유아는 마치 색 철사와 하나가 된 것처럼 손의 움직임과 힘의 조절로 색 철사 모양을 바꾸며 색 철사의 특성을 알아 간다. 이 과정에서 유아들은 자신만의 탐색방법과 같은 개별성을 드러내고, 서로의 놀이 경험을 공유하면서 배운다. 안전에 관한 우려가 있었지만, 색 철사를 오랜 기간 다룬 경험과 새로운 시도, 유아 간 경험의 공유, 유아의 개별적 경험이 한데 어우러지며 놀이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즐거운 배움이 일어났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유아가 색 철사를 만지고 느끼면서 그 특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놀이하면서 색 철사 놀이를 변형해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색 철사는 위험할 수도 있는 매체라 생각했으나, 유아 스스로 조율해 가며 안전하고 즐겁게 놀이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교사 이야기- 3세 유아에게 색 철사를 제공한 이유>

 색 철사는 유아 손의 힘으로 쉽게 변형되는 열린 자료라고 생각해요. 손으로 구부리고, 펴기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형상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유아에게 상상의 놀이를 열어 주기도 해요.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색 철사의 특징은 어린 유아도 쉽게 놀이에 빠지도록 하는 것 같아요. 색 철사로 놀이하는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다채로운 형상물을 만들 수 있고, 유아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들은 색 철사를 통해 패턴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색 철사는 색 조합, 굵기에 따른 힘 조절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와의 만남 등을 통해 다양한 변형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자료입니다. 그래서 교실 안에 색 철사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색 철사를 준비해 주었어요.

 저는 유아가 철사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이야기했어요. “철사를 눈앞에서 휘두르면 절대 안 된다.”, “철사를 들고 움직일 때는 주변을 살펴라.” 그리고 색 철사를 사용하기 전에 철사를 자르는 방법과 함께 철사의 잘린 끝부분이 날카로워 다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알려 주었습니다. 4개월 동안 유아는 자유롭게 놀이를 하며 색 철사를 다루는 경험을 쌓아 갔습니다. 철사를 직접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유아들이 제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며 주의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놀이하는 4개월 동안 색 철사에 긁히거나 찍힌 유아는 없었어요.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아는 손으로 색 철사를 감고 꼬는 등 자유자재로 철사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세인데도 색 철사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유아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조율하며 안전하게 놀이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교사 지원의 특징>

 색 철사 공간에는 다양한 두께와 색의 철사와 함께 색 철사로 꿸 수 있는 단추, 감을 수 있는 나무 막대 등을 마련해 유아가 재미있게 놀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유아가 색 철사와 다른 자료를 사용하여 형상을 복잡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보고, 더 다양한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형태의 색 철사를 벽이나 천장에 달아 전시하였을 때 유아가 아름다움을 더 잘 느끼는 것을 보고, 유아들의 작품을 벽과 천장에 전시하여 다른 유아의 놀이 결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몸으로 놀아 보자!

<교사의 질문>

 종이는 단지 그리기의 자료에 그치지 않는다. 유아는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종이를 탐색하며 종이 특성에 따라 놀이를 창조한다. 종이와 만났을 때 유아는 어떤 놀이를 할까?

 

<교사의 놀이의미 읽기의 시작>

유아가 주도적으로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종이를 탐색하며 종이 특성에 따라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하였다.

 

<교실 전경>

 교실에는 종이로 놀이하는 공간 외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게임이나 퍼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공간, 블록 놀이하는 공간, 달팽이와 물고기를 키우는 공간 등이 있다. 유아는 놀이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유아의 놀이 경험>

 유아에게 종이는 일반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쓸 때 사용하는 자료이다. 색종이가 주로 종이 접기에 사용되는 것처럼 각 종이의 용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종이는 제한적인 범위로 활용되고 있다.

 교사는 유아에게 다양한 특성의 종이를 제공하여 유아가 종이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종이 박스를 접한 정우는 넓은 면과 면 사이에 겹겹이 붙어 있는 종이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손끝과 손가락을 움직여 탐색하고 박스를 긁어 작은 종이 조각을 만들어본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작은 조각 종이, 돌돌 말린 종이, 끈처럼 긴 종이 등이다 양하게 만들어진다. 우연히 만들어진 다양한 종이로 유아는 즉흥적으로 종이를 던지는 전쟁놀이를 한다. 또한 예은이는 우연히 찾아낸 벌집 모양으로 꿀벌이 되는 놀이를 한다. 친구들이 온몸으로 전쟁놀이와 꿀벌처럼 날아다니는 놀이를 할 때, 평소 신체 놀이를 즐기지 않는 대경이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OHP 위에 박스에서 떨어진 종이 조각을 올려놓는다. 종이와 빛이 만나 벽면에 비친 모습에서 벌집 모양을 발견한다. 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기쁨을 느낀다. 박스라는 종이의 특성과 재미가 개별 유아의 이전 경험과 만나 새로운 놀이로 변화한다.

 대경이는 길고 가는 종이를 더 작은 종이로 만드는 것에 몰입한다. 작은 종이가 많아지자 대경이는 종이를 하늘로 뿌린다. 뿌리고 떨어지고, 떨어진 종이를 모으고 또다시 뿌리는 것을 반복한다. 대경이는 종이 조각을 눈이 라고상상한다. 그리고 대경이의 상상은 정선이에게 영감을 주고, 대경이의 상상에 정선이의 상상이 더해져 종이로 가득 찬 공간이 눈 쌓인 마을로, 수영장으로 변화한다. 유아는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느낀다.

 울퉁불퉁 골이 있는 골판지를 손에 쥔 유아는 골판지를 찢고 접고 펄럭여 보면서 골판지는 잘 구부러지면서도 힘이 있고 골판지의 결과 반대로 접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골판지 자체의 성질을 탐색하고 발견한 영준이는 골판지를 게임할 수 있는 도구와 망원경으로 변형시킨다. 머메이드지를 꾹꾹 눌어 접은 준호는 접힌 종이를 손으로 튕기며 ‘종이가 날아 가요'라는 언어적 표현을 한다. 서준이는 ‘종이가 날아간다.’라는 준호의 표현을 듣고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입으로 불어서 날리는 실험을 한다. 얇은 종이를 접어서 입으로 불자 종이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유아들은 얇은 종이가 돌면서 날아간다는 것을 발견하고 즐거워한다. 정우는 서준이의 놀이에 호기심을 느끼고 소통하며 함께 놀이를 한다.

 큰 전지를 접한 유아는 온몸을 움직여 전지를 흔들고 구기고 찢으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전지를 흔들고 구기면서 발생하는 소리와 모양의 변화를 표현한다. 종이를 흔들면서 나는 소리를 듣고 천둥 번개를 연상하고 구겨진 종이를 보고 주름을 떠올린다. 전쟁놀이를 즐기던 유아의 경험에서 찢어진 종이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크고 둥근 종이 롤을 놀이 자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종이로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놀이(그리기, 자르기, 접기, 찢기, 구기기 등)를 초월한다. 크고 둥근 종이 롤과 평소 자동차에 대한 재현이의 관심이 만나 종이 롤이 자동차 바퀴가 되는 상상놀이가 시작된다.

 이처럼 유아의 놀이는 유아 각자가 갖고 있는 경험과 서로 다른 크기, 모양, 재질 등의 종이가 만나면서 다채로워진다. 놀이 자료는 유아의 놀이를 변화시키고 유아의 놀이는 놀이 자료를 변형시킨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유아가 종이의 특성으로 놀이하고, 놀이하며 다시 종이를 변형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종이와 한 몸이 되어 노는 유아의 놀이는 교사가 상상한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는 것을 알았다. 유아의 유능성을 본 순간이었다.

 

<교사 이야기>

 처음에 종이를 주고 자유롭게 놀라고 했을 때, 햇님반 유아는 종이 위에 그리고 쓰고 접는 방법에만 얽매여 있었어요. 종이를 가지고 놀았던 경험을 물었을 때, 한 유아가 신문을 찢고 날려 본 경험을 이야기하자 다른 유아는 “장난꾸러기네. 신문은 접어야 하는 건데.”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어요. 또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하자 한 유아는 “저는 종이로 그렇게 놀아도 되는지 정말 몰랐어요.”라는 말도 했어요.

 좀 더 자유롭게 종이를 탐색할 수 있도록 그리기 도구를 교실에서 전부 치웠어요. 그러자 유아가 불안한지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리기 도구를 찾았고, 저에게 그리기 도구를 다시 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유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종이로는 그림만 그리거나 접는 것이라는 생각을 우주로 날려 보내자고 이야기했어요. 그 뒤로 유아는 종이를 조금씩 찢고 구기고 몸에 감으며 전보다 자유롭게 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종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탐색하던 유아가 종이의 특성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걸 들었어요. 딱딱한 종이의 강도에 따라 ‘딱1’, ‘딱2’, ‘딱3’, 물결이, 주름이, 털북숭이, 옛날이, 울퉁이, 헐렁이, 보들이 등의 이름을 붙였는데, 유아가 종이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이름을 붙이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유아의 관찰 기록인 놀이 사진을 벽면에 게시해 주고,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반복하였어요.

 한편으로는 유아가 종이를 함부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재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은 유아가 할 수 있는 상상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놀이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놀이에다 종이를 함부로 낭비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출처-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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