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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2(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유아교육/누리과정 놀이 이해자료

by atoz나라 2023. 12. 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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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2(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자료를 탐색하는 놀이 2(놀이 사례에서의 의미 읽기)

종이 벽돌 블록과 나무 블록으로 놀기

<교사의 질문>

 유아는 블록의 다양한 속성을 인식하면서 다르게 놀이한다. 안전을 이유로, 연령을 이유로 쌓기 놀이 공간을 한두 가지 블록으로만 채우고 있지는 않은가? 유아는 종이 벽돌 블록으로 어떻게 놀이하고 있는가? 유아는 나무 블록으로 어떻게 놀이하고 있는가? 블록의 종류가 다양해진다면 유아의 놀이는 어떻게 달라질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3세 유아가 종이 벽돌 블록과 나무 블록 등 여러 블록으로 놀이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놀이하는 모습을 기록하였다.

 

<유아의 놀이 경험>

 유아는 종이 벽돌 블록으로 쌓고 부수기를 반복하고 울타리를 만들어 자신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각자의 공간이 익숙해질 무렵 그 공간들을 연결하여 함께 공동의 집 만들기를 시작했고 집 안에 냉장고와 TV도 만들었다. 함께 놀던 유아가 떠나고 남겨진 냉장고는 새롭게 합류한 유아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으로 새롭게 창조되면서 새로운 놀이가 되었다. 유아는 종이 벽돌 블록의 안전함과 큰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이용하여 몸으로 공간을 경험하며 놀이를 변형시켰다.

 며칠 뒤 교사는 나무 블록을 제공하였다. 나무 블록을 제공한 첫날, 유아는 나무 블록으로 이야기가 있는 세밀하고 복잡한 구조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아는 주차장옆에 세차장, 충전소, 카드 기계까지 만들어 연결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매일 주차장 만들기 놀이가 반복되는 듯 보였지만, 그 속에서는 차이가 있는 ‘더해짐’으로 놀이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었다. 유아는 나무 블록을 활용하여 놀이 안에 필요한 세부요소(소품)를 더하였으며,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나무 블록을 통해 실제화시켰다. 생일 축하 놀이를 위한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타기 위한 2층 차, 캠핑카 등은 블록의 물성과 유아의 아이디어의 밀착된 관계를 잘 나타낸다.

 나무 블록에 익숙해질 무렵 유아는 나무 블록과 기존에 익숙하게 놀았던 종이 벽돌블록을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아는 놀이에 따라 어떤 블록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감각적으로 창조하여 놀이를 풍요롭게 만들어 갔다. 종이 벽돌 블록으로는 커다란 집과 자동차 등의 큰 구조물을 만들었으며, 나무 블록으로는 소품을 만들어 작은 공간을 채웠다. 종이 벽돌 블록과 나무 블록을 적절히 사용하여 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기도 했다. 다양한 블록으로 놀이한 경험은 유아의 상상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흘러갔다.

 이렇게 유아는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놀이 속에 통합하고 연계하며 상상놀이를 즐겼다. 친구의 경험을 들으면서 서로경험을 나누는 것도 즐겼다. 또한 여러 가지 시도와 변화를 위해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유아가 블록의 속성을 자신의 놀이의 목적과 필요에 맞게 감각적으로 활용하여 더욱더 복잡하고 정교한 구성물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사는 블록으로 어떤 놀이를 해야 할지, 어떤 블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아도 유아가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알았다. 유아는 자신의 주도적인 표현을 즐겼으며 구성물의 균형, 정교함, 주변과의 어울림을 스스로 찾아가기도 하였다.

 

<교사 이야기- 블록의 특성에 대한 교사의 생각>

 사실 다양한 블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린 3세 반이라 나무 블록보다는 종이 벽돌 블록을 더 자주 제공했었다. 종이 벽돌 블록은 모양이 균일하여 정리하기도 편리하고, 가벼워서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적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무 블록은 사용 후 유아가 모양대로 정리하기가 어려워 교사가 정리를 도와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교구장에서 쉽게 쏟아져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무게가 무거워서 유아들이 다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아직 어린 우리 반 유아에게 나무 블록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두 가지 블록을 함께 제공하고 기록하면서 교사인 내가 걱정했던 안전에 대한 부분과 유아들이 정리를 제대로 못할 거라는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교사인 나는 유아들의 블록놀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고, 블록이라는 자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블록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들만의 놀이 구성에 활용하는 3세 유아들의 유능함도 발견할 수 있었다. 3세 유아들은 각 블록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파악하고 놀이의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블록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내었다. 각 블록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유아가 경험한 것을 쉽게 떠올리거나, 새로운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처럼 블록은 유아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고 생각한다.

 

<교사 지원의 특징>

 교사는 놀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교사와 유아의 대화를 작성하였다. 작성한 기록물은 교실 벽면에 게시하여유아가 볼 수 있게 하였다. 놀이 자료는 순차적으로 제공하였다. 유아의 관찰 기록인 놀이 사진을 벽면에 게시해 주고,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간질간질 에헤헤헤" 물감으로 놀기

<교사의 질문>

 물감은 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미술 자료라고 교사는 생각한다. 유아는 물감을 만나 무엇을 할까? 물감이 손, 종이, 붓, 물 등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 시작>

 유아가 물감 놀이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여 물감을 제공하고 놀이하는 모습을 기록하였다.

 

<교실전경>

 3월부터 유아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놀이를 하거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놀이, 레고 블록으로 비행기 만드는 놀이, 의자를 이어 지하철을 만드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유아가 물감 놀이를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하였다.

 

<유아의 놀이 경험>

 교사는 유아가 원하는 물감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물감과 여러 자료를 제공하였다. 유아는 주저하지 않고 붓으로 색칠을 시작한다. 정인, 수현, 정원, 송민이는 종이 위에 붓을 마구 움직여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계속하여 색칠을 하며 종이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며칠 동안 붓을 “마구마구” 움직이며 색칠한다. 색칠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아의 손, 붓, 물감이 만날 때마다 움직임의 강도에 따라 색은 달라지고, 색을 덧칠하며 또 다른 색을 경험하게 된다.

 태진이는 이젤 앞에서 한 손에 붓을 들고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신나게’ 온몸으로 색을 칠한다. 손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붓, 물감과 교감한다. 그리고 우연히 칠한 색깔을 보고 떠오르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짓는다. 은빈이는 팔레트에서만 색을 섞고 만든 색을 하나씩 종이에 칠하며 흔적을 남긴다. 은빈이는 색이 섞여 만들어진 결과에 주목한다.

 붓으로 색칠하던 인성이는 손 전체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칠한다. 그리고 옆에서 놀이하던 다른 유아의 종이에도 손자국을 남긴다. 다른 유아는 인성이의 행동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그 행동을 따라 하며 함께 즐거워한다. 유아는 인성이처럼 손바닥에 붓으로 색을 칠한다. 인성이의 놀이가 친구들에게도 놀이 영감을 주었다. 인성이의 놀이는 다른 유아의 공감을 얻으며 함께하는 놀이로 변해 간다. 유아는 붓으로 손바닥에 색칠하며 붓의 감촉을 느끼고, 우연히 색이 칠해지지 않은 손바닥 부분이 마르면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촉감을 경험한다.

 태진이는 또 다른 시도를 한다. 손바닥에 직접 물감을 짜고 로션처럼 비비자 다른 유아도 이를 따라 한다. 물감이 묻은 손을 맞잡아 비비며 색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한다. 유아는 붓 대신 손으로 색칠하고, 손에다 색칠하고, 손을 비벼 색을 만드는 경험을 주도해 간다. 색이 만들어지는 경험과 색을 몸으로 만나는 경험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 놀이는 긴 시간 이어졌다.

 이처럼 유아는 물감을 붓으로, 손으로 탐색하고 색칠하는 놀이에 몰입했다. 반복만하는 듯한 이 놀이는 매번 새로운 색을 만나며 차이를 생성하는 과정이다. 유아는 물감을 몸 전체로, 손바닥과 손끝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칠한다. 즉흥적으로 변형되는 놀이는 다른 유아와 공유하며 즐거움 자체가 된다. 물감으로 색을 만들고, 색을 몸으로 만드는 놀이는 지속된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물감이 유아에게 색을 표현하는 도구 이상의 경험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아는 물감 놀이를 통해 물감을 탐색하고, 물감으로 표현하고, 색을 감상하는 통합적 경험을 하였다.

 

<교사 이야기>

 물감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교실이 엉망이 되지 않을까?’, ‘책상과 바닥에 물감이 묻으면 어떻게 하지?’, ‘유아의 옷은 어떻게 갈아입힐 수 있을까?’ 등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아가 좋아하는 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어요.

 막상 놀이를 시작해 보니, 유아는 자유롭게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물감 놀이에 푹 빠져 즐거워하였어요. 유아가 왜 이렇게 즐거워하는지 이해하기 위하여 저도 물감 놀이를 하는 유아와 함께 손에 물감을 짜고 비비며 놀아 보았습니다. 손에 물감을 짜 비벼 보니 처음에는 시원한 느낌이 들다가 시간이 갈수록 꾸덕해지며 마르는 느낌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손을 비빌 때마다 달라지는 색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 유아와 손을 잡을 때마다 손에 묻은 색이 변할 때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유아와 함께 신나게 놀이를 하면서 물감 놀이를 하기 전 들었던 많은 고민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물감 놀이는 더 이상 부담스러운 놀이가 아니라 내일 또 하고 싶은 놀이가 되었습니다.

 

<교사 지원의 특징>

교사는 물감 놀이를 하고 싶다는 유아에게 물감 공간을 마련하여 주었다. 유아가 마음대로 물감을 섞고 놀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러 크기의 종이 등을 제공하였다.

 

 

 

출처-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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