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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놀이규칙(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유아교육/누리과정 놀이 이해자료

by atoz나라 2023. 12.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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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놀이규칙(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놀이규칙(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교사의 질문

규칙 없이 노는 것도 괜찮은가요?

유아의 놀이 규칙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뛰고 잡고, 또 뛰고 잡고

<교사의 질문>

 유아는 왜 뛰고 잡고 노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 좋아할까? 이 놀이에도 규칙이 있을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바깥놀이 시간에 매일 잡기 놀이를 하는 유아를 보면서 이러한 놀이도 괜찮을까? 하는 의문으로 영상을 촬영하였다.

 

<교실전경>

 구름반 유아는 오전 바깥놀이 시간에 바깥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이를 한다. 몇 명의유아는 미끄럼틀을 타고, 몇 명의 유아는 모래 놀이터에서 모여 앉아 놀이하고 있다.

 

<유아의 놀이 경험>

 유아는 그냥 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 재미를 위한 방법 등을 순간순간 만들어 낸다. 도둑이었던 동민이는 경찰이 되고 싶었고 경찰이 된다. 경찰인 동민이가 도둑이 된 준우를 잡는다. 잡힌 준우는 잠시 쉬었다가 ‘터치’라고 하며 감옥에서 나와 다시 놀이에 참여한다. 도둑 철희는 힘이 들어서 도둑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잠시 쉰다. 이처럼 유아는 자연스럽게 긴장과 휴식을 조절한다. 그리고 유아는 다시 뛰기 시작한다. 놀면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은 즉흥적으로 계속 변형된다.

 처음에는 한 유아가 주도하던 뛰고 잡는 놀이는 금세 다른 유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놀이는 공유된다. 놀이의 규칙이 없어도 유아는 뛰고 잡고 다시 뛰는 반복적인 놀이 과정 그 자체를 즐긴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이 모든 상황들이 이해가 되지 않고 혼란스럽다. 일관된 놀이 규칙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놀이 방식은 유아 사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어떤 새로운 규칙이 불쑥불쑥 등장해도 유아들은 전혀 당황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유아는 원래 알고 있었다는 듯 혹은 새로운 것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놀이한다. 유아는 놀이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교사 이야기- "함께 놀이해 보니 알겠어요">

 유아는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고 있었다. 여럿이 함께 놀이하고 있기는 한데 누가 경찰이고 도둑인지 제대로 알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유아들이 규칙을 합의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이것도 제대로 된 놀이라고 할 수 있나?’, ‘규칙 없이 놀면 다칠 텐데.’라는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또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라면, 그 안에 공정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아에게 계속해서 규칙에 대해 묻고, 규칙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질문하였다. 그러나 유아는 놀이의 흐름을 끊는 나의 질문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유아는 신나고 즐겁게 놀았다.

 나는 ‘어떻게 이렇게 놀지?’라는 의문을 품은 채 다음 날, 경찰 도둑 놀이를 함께해 보았다. 놀이하면서 잡히지 않으려고 뛰어 보니 박진감 넘치고 스릴이 있었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누가 경찰이고 도둑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잡히지 않기 위해 달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유아에게 규칙을 강조했던 것이 놀이를 게임으로만 보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아는 잡고 잡히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휴식을 통한 완급 조절로, 자신의 몸을 마음껏 움직이는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직접 놀이를 해 보니 유아에게 좋은 지원이란, 유아의 놀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유아와 함께 즐겁게 놀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유아의 놀이 즐거움을 인정하면서 유아의 놀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방해하는 건지? 같이 놀고 싶은 건지?

<교사의 질문>

 유아의 놀이를 지켜보다 보면 놀이 규칙을 말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유아의 행동이 친구의 놀이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유아들은 즐겁게 놀이한다. 왜냐하면 유아들에게는 그것이 방해가 아니라 함께 놀이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놀이 시간에 팽이 돌리기를 하는 유아 중 한 명이 자신의 팽이로 다른 유아의 팽이를 치거나 멈춰 세우는 것을 보았다. 유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것 같아서 상황을 기록하게 되었다.

 

<유아의 놀이 경험>

 준석이는 다른 유아와 함께 앉아 팽이 돌리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른 유아의 팽이를 멈추게 하여 놀이를 방해하는 듯하다. 그 이유는 다른 유아와 놀이를 함께하고 싶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놀이를 하는 다른 유아는 준석이의 행동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팽이 돌리기를 이어 간다. ‘어? 팽이를 쳐서 멈췄네. 내가 이겼다.’, ‘왜 손 막고 하냐?’와 같은 말을 하지만 준석이를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멈춰 선 팽이를 보며 웃는다. 유아의 놀이에 대한 욕구는 놀이에 방해되는 행동이 일어나더라도 놀이를 중단하지 않고 놀이를 지속하게 한다. 즉, 놀이의 즐거움과 놀이하고 싶은 마음은 놀이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과 차이를 수용하며 함께 놀이한다. 준석이가 팽이를 멈추게 했지만 동우와 민재는 웃으면서 팽이를 주워 오고 계속 팽이를 돌린다.

 준석이는 팽이를 멈춰 세우는 행동을 몇 번 하다 우연히 팽이가 다리에 부딪혀 다른 곳으로 굴러가는 것을 본다. 이것을 보고 준석이는 다리를 모아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팽이를 돌리자고 다른 유아에게 제안한다. 유아들은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 서로의 발바닥을 붙여서 생긴 네모난 공간 안에서 팽이를 돌린다. 모두 웃으면서 팽이를 돌린다. 놀이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던 준석이가 우연히 새로운 놀이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유아들이 놀이 방법을 창안한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한 유아가 갈등의 조짐으로 보이는 행동을 할지라도 다른 유아들이 함께 놀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며 그 행동을 수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유아는 서로배려하고 함께 놀이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키워 가고 있었다.

 

<교사 이야기- 교사 놀이 관찰의 힘>

준석이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다소 서투른 편이에요. 친구와 놀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끔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대부분 친구들은 준석이의 행동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놀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준석이가 친구의 팽이를 치거나 던졌을 때, 친구에게 팽이를 던진 것은 아니었어요. 돌아가는 팽이를 맞추어서 멈춰 세우기는 했지만 안전에 위협이 되는 정도의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로 준석이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어요. 준석이의 행동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놀이하고 싶은 표현을 이렇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담임을 맡고 있는 행복반 유아 대부분이 제가 3세 때 담당했던 유아라 학기초반이지만 아이들의 개별 특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어요. 유아들도 3세부터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관계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제가 바로 개입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만약 제가 처음 반을 맡았거나 서로 함께한 경험이 적은 유아들이었다면 교사로서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했을 것 같아요. 유아의 특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떤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서 놀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출처-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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