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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한 가지 자료와 한 가지 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유아교육/누리과정 놀이 이해자료

by atoz나라 2023. 12.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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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이해자료]한 가지 자료와 한 가지 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한 가지 자료와 한 가지 놀이(놀이 사례에서의 의미읽기) 

교사의 질문

한 가지 놀이 자료만 가지고 놀아도 되나요?

골고루 놀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죠?

 

 

소리를 배달하는 아이들 

<교사의 질문>

 소리는 늘 유아 가까이에 있다. 바람 소리, 새 소리, 물 소리 등 특별한 소리가 있다. 어느 날 유아는 매일 듣는 소리, 소리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 소리를 탐색하는 놀이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악기로 놀이하던 유아가 소리 자체와 성질에 관심을 가져 기록하게 되었다.

 

<유아의 놀이 경험>

 유아는 소리 배달 놀이를 몸의 감각을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소리가 전달되는 현상을 유아는 몸, 귀, 손으로 느끼면서 상상한다. “소리가 엄청 빨리 뛰어가.”, “공기를 타고 날아가.”, “물을 타고 가는 것 같아.” 소리를 교실까지 배달하자는 유아의 놀이에는 난센스가 넘쳐 난다. 유아는 교실에 모여 자연스럽게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아들은 소리가 전달되는 현상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꺼내 놓았다. 소리 관이 계속해서 연결된다면 소리도 물체를 따라서 전달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아의 탐구는 각자의 상상을 타고 지속적으로 합쳐지면서 계속된다. “소리가 걸어서 올라갔나?”, “비행기를 타고 왔나? 아니면 기차를 타고 왔나?”, “소리는 가벼워서 날 때 뭐든지 필요 없어.” 소리 관을 연결하여 소리를 전달하는 놀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에 이야기가 더해져서 소리 배달 놀이는 더 재미있어진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유아가 새로운 놀이 자료를 만났을 때, 몸으로 탐색하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놀이를 변형해 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사 지원의 특징>

유아가 지하에서 1층 교실로 관을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유아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을 상상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비반 매트 

<교사의 질문>

유아는 엮고, 꿰고, 묶는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 놀이를 한다. 유아는 왜 매일매일 엮고, 꿰고, 묶고, 땋기를 반복하는 걸까? 정말 재미있는 걸까? 이 반복적인 놀이는 유아에게 어떤 의미 있는 경험이 될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유아가 끈을 꿰고 감고 땋고 엮는 것에 흥미를 보여서 놀이 과정을 기록하였다.

 

<교실전경>

교사는 작년에 무지개 색을 만들었던 경험을 해 본 유아에게 색의 배열로 나타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색의 끈을 꿰고 엮을 수 있는 둥글고 작은 종이판을 제공한다. 유아들은 자유롭게 선택하며 놀이한다.

 

<유아의 놀이 경험>

 주연이는 작고 동그란 판에 끈을 끼운다. 먼저 손가락을 움직여 한 가지 색의 끈을 끼워 보고, 여러 색의 털실을 땋아 보기도 한다. 끈은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새롭고 아름다운 모양이 된다. 민욱이는 둥근 판에 여러 색의 털실을 감아 보고, 땋아 보고, 묶어 보는 일이 재미있다. 실을 잡고 손가락을 위로 아래로 옆으로 계속 움직이며 다양한 털실이 만드는 모양을 보게 된다. 충원이는 친구들처럼 실을 잘 땋고 싶다. 그런데 자꾸 꼬인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따로 움직이고 힘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실패하기도 하지만, 계속 땋는다. 이제는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색의실이 엮이며 땋이는 순간 기쁨을 느낀다.

 나비반 유아는 7개월에 걸쳐 작은 둥근 틀에 끈을 끼우고 땋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직조 틀에 끈을 엮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계속 엮고 꿰고 묶고 땋는다.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반복한다.

 매 순간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된다. 유아는 자신의 키만큼 긴 끈을 엮어 본다.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았던 유아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도전한다. 쉽지만은 않지만, 다른 유아가 엮어 놓은 끈 옆에 새로운 끈을 채우고 엮는다. 그 과정에서 유아는 즐거움을 느끼고, 무엇인가 멋진 일을 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경험한다. 이제 유아는 나비반 유아가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큰 매트 만들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세운다.

 유아는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새롭게 재탄생하는 끈과 끈의 만남을 통해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 한 줄 한 줄 채워 가는 데서 오는 성취감, 다른 유아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유아에게 엮고 꿰고 묶고 땋는 반복적인 행위는 단순하고 지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아가 몇 달간 끈을 꿰고 감고 땋고 엮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실패도 경험하며 그 과정에 몰입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유아에게 즐거움과 성취를 경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매일 팽이만 가지고 논다고요? 

<교사의 질문>

유아는 팽이를 돌린다. 실외에서도, 교실 바닥에서도, 책상 위에서도, 종이 블록 위에서도, 어디서든 팽이를 돌리며 즐거워한다. 매일 팽이만 가지고 노는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을까? 팽이가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 무언가를 배우고는 있을까?

 

<교사의 놀이 의미 읽기의 시작>

교사는 유아가 좋아하는 팽이 놀이를 허용하였고, 그 놀이가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을 보고 언제까지 어떻게 놀이할지 궁금해하며 기록하였다.

 

<유아의 놀이 경험>

 해바라기반 유아는 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 팽이를 돌렸다. 유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고유한 방법으로 팽이를 만드는 데몰입한다. 팽이를 좋아하는 해바라기반 유아는 힘이 센 팽이를 만들고 싶어 하며, 팽이를 잘 돌리고 싶어 한다. 교사는 유아의 팽이 놀이를 지원하기 위하여 우유 뚜껑을 제공해 본다. 유아는 우유 뚜껑에서‘나 100’ 스티커만 떼어 내 팽이를 꾸미고, 단추를 가져다 단추 팽이를 만든다. 유아는 교실 안의 다양한 블록과 재료들을 가지고 주어진 방법이 아닌 자신의 필요와 생각에 따라 자신만의 팽이를 만들어가며 자유롭게 논다. 6월경 점묘화를 그릴 때 사용했던 점 스티커로 피젯스피너를 만들던 경험은 다음 해 1월 팽이와 만나 단추 팽이와 스티커 팽이로 나타난다. 랜덤으로 뽑히는 팽이 상자를 엄마와 인터넷으로 사 본 경험이 있는 유아는 재활용 종이 상자로 직접 ‘랜덤 팽이팩’을 만든다.

 유아는 끊임없이 팽이를 돌리며 팽이 돌리기에 가장 적절한 자세를 찾기 위해 몸을 움직여 조절한다. 팽이가 오랫동안 균형을 잃지 않고 돌아가도록 유아는 팽이를 쥐는 손 모양, 팔꿈치를 꺾는 정도, 무릎의 굽힘 정도, 손가락 힘의 조절, 팽이를 떨어뜨리는 순간 등을 고려하여신체를 조절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매일 팽이 대결을 하지만매 대결마다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승패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유아들은 다양한 블록들을 이용하여 즉흥적으로 팽이 경기장을 만든다. 미끄럼틀이 있는 경기장, 대각선 경기장, 헐랭헐랭 다리, 똥집 경기장까지 조금은 기괴하기도 하지만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팽이 경기장을 상상하고, 경기장의 모형을 실험하며 탐구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유아들은 서로소통하고, 협력하며, 놀이를 즐긴다.

 이렇듯 유아의 놀이는 유아 개인의 경험과 흥미, 발견과 탐색에서 출발하여 교사의 지원,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서로 다른 놀이 경험과 우연히 만나 얽히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생성되고, 다채롭게 발전한다. 일 년 동안 유아들의 팽이에 대한 흥미는 식지 않았고, 유아는 끊임없이 새로운 팽이를 만들고 돌리며 개별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재미있게 팽이 놀이를 하였다. 유아는 교실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자발적으로 탐색하고, 교실의 공간을 놀이에 맞게 주도적으로 구성하며 놀이하였다.

 

<교사의 놀이 이해>

교사는 매일 반복되는 놀이도 유아에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교실 안의 많은 놀이들은 서로 섞이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면서 다시 새로운 놀이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유아는 5개 영역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경험한다.

 

<교사 이야기- 부모의 걱정과 유아의 재미 사이에서>

 처음에는 유아가 매일 팽이만 돌린다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았다. 그러나 팽이를 너무 좋아하는 유아들을 보면서 팽이 놀이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그대로 두기에도 마음이 불편했다. 유아가 좀 더 즐겁게 팽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님들의 고민도 덜고 싶었다. 그래서 유아가 팽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놀이 안에서 보게 된 것들을 틈틈이 기록하였다. 이러한 놀이의 흔적들을 유치원 현관에 비치된 기록물이나 정기적인 소식지를 통해 공유하여,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하고 기발한 유아의 생각과 놀이를 부모님들이 알 수 있게 하였다.

 초기에 자석 블록 팽이를 좋아하는 유아에게 재활용품으로 새로운 팽이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교실 안 다른 공간에서 재활용품을 활용한 만들기 놀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은 상자나 둥근 통 등으로 색다른 모양의 팽이를 만들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유아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재료만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팽이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팽이의 몸체로 쓸 것이라 예상했던 우유병 뚜껑에서 유아는 ‘나 100’ 스티커만 떼어 가 자신의 팽이에 붙였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공 CD와 스티로폼 공, 이쑤시개 등의 재료를 준비하고 CD 팽이를 만들 수 있도록 ‘팽이 실험실’ 공간을 구성했다.

 ‘팽이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구성할 때에는 유아가 다양한 자료들로 새로운 형태의 팽이를 만들어서 돌리고, 팽이가 돌아가는 원리와 무게중심 등의 과학적 지식을 탐색하거나, 팽이가 돌아가는 시간을 재고 기록해 보며 숫자와 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다. 하지만 유아는 과학적 원리를 아는 것은 어려워했다. 유아의 놀이가 교사의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은 학기 동안 유아에게 직접적으로 놀이 자료를 지원하지 않고 유아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대로 팽이를 만들고 대결해 볼 수 있는 놀이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각자가 열심히 만든 팽이를 개인별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나 이름표를 마련하고, 점점 복잡해지는 경기장을 지을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허용하였다. 이러한 지원의 결과 유아가 다양한 생각을 더 자유롭게 팽이에 표현하며, 놀이에 깊이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다채로워지는 유아의 놀이의 흔적을 부모님과 공유함으로써 놀이의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유아는 매일 같은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팽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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